묵상자료 3305호(2010. 6. 04. 금요일)
시편 107:27-32
27 저희가 이리저리 구르며 취한 자같이 비틀거리니 지각이 혼돈하도다.
28 이에 저희가 그 근심 중에서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 고통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29 광풍을 평정히 하사 물결로 잔잔케 하시는도다.
30 저희가 평온함을 인하여 기뻐하는 중에 여호와께서 저희를 소원의 항구로 인도하시는도다.
31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이한 일로 인하여 그를 찬송할지로다.
32 백성의 회에서 저를 높이며 장로들의 자리에서 저를 찬송할지로다.
본문 마태복음 12:01-14
1 그 때에 예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로 가실새 제자들이 시장하여 이삭을 잘라 먹으니
2 바리새인들이 보고 예수께 고하되 “보시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다.”
3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다윗이 자기와 함께 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4 그가 하나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외에는 먹지 못하는 자기나 그 함께 한 자들이 진설병(陳設餠)을 먹지 아니하였느냐?
5 또 안식일에 제사장들이 성전 안에서 안식을 범하여도 죄가 없음을 너희가 율법에서 읽지 못하였느냐? 민 28:9,10
6 네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
7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을 너희가 알았더면 무죄한 자를 죄로 정치 아니하였으리라.
8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하시니라.
손 마른 자를 고치시다
9 ○거기서 떠나 저희 회당에 들어가시니
10 한편 손 마른 사람이 있는지라 사람들이 예수를 송사하려 하여 물어 가로되 “안식일에 병 고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11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 중에 어느 사람이 양 한 마리가 있어 안식일에 구덩이에 빠졌으면 붙잡아 내지 않겠느냐?
12 사람이 양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그러므로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옳으니라.” 하시고
13 이에 그 사람에게 이르시되 “손을 내밀라.” 하시니 저가 내밀매 다른 손과 같이 회복되어 성하더라.
14 바리새인들이 나가서 어떻게 하여 예수를 죽일꼬? 의논하거늘
찬송 79장. 자비한 주께서 부르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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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화의 실종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심리학의 시대에 보내드리는 나와 당신 우리 자신의 심리를 알면서, 더욱 행복해 지자는 <행복한 심리학>입니다.
<에브리바디 이즈 파인/Everybody’s fine> 이라는 영화 보셨어요? 최근에 본 영화중에서 엄지손가락 치켜세워주고 싶은 영화예요.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가 4명의 아들 그리고 딸을 둔 아버지로 나옵니다. 40여년을 같이 했던 아내를 8개월 전에 떠나보내고, 이제야 아들딸들에게 눈을 돌리기 시작하지요. 그러나 아들딸들을 불러서 주말을 함께 멋지게 보내려던 계획은, 모두의 취소 전화로 어긋납니다. 그러자 로버트 드 니로 아버지는, 자기 쪽에서 예고도 없이 불쑥 아들딸들을 찾아 나서기로 하지요. 그렇게 뉴욕행 기차에 오른 그는 도중에, 앞자리 젊은 부인에게 물어봅니다. 차창 밖으로 계속해서 보이는 자신의 작품이 어떠냐? 고요. 무슨 소리인지 의아해 하는 그녀에게 그는 말합니다. 자신은 평생 저기 차창 밖으로 보이는 전화선의 피복을 입히는 일을 해왔다고요. 그런 전화선 안으로 얼마나 많은 중요한 소식들이 오고 갔겠느냐고요. 그렇게 자신의 일과 가장으로써의 역할에 자부심을 가졌던 아버지는, 그러나 딸과 아들집을 방문하면서 깨닫게 됩니다. 그들이 자신에게 말하지 않은 일들이 너무나 많았다는 걸요. 다음에 커서 뭐가 되라고 강요했던 아버지의 지나친 기대감이나 엄격함 때문에, 엄마에게는 말했지만 아버지에게는 못했던 비밀들이 모두에게 있었던 겁니다. 그러니 갑작스런 방문들을 끝낸 아버지는 허탈하고 섭섭하고 쓸쓸하기만 하지요. 그러나 한편으론 자기 자신을 새롭게 돌아보게도 됩니다. 기자출신의 다니엘 마르셀 리는 [아이들의 고민, 부모들의 근심]이라는 책에서 부모들에게 충고하지요. 자녀들에게 나중에 뭐가 될 거니? 아직도 모르겠니? 이런 질문을 하지 말라고요. 부모의 역할은 자녀의 꿈을 존중하고 격려하는 것에 있다고 충고합니다. 그러면서 스무 살이 지나면, 20여 년간 지속해온 부모자식간의 수직적인 관계는, 상호 존중과 사랑으로 이루어진 어른들 간의 수평적인 관계로 변해야 한다고. 그러면서 각자 새로운 삶이 시작돼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아들딸이 스무 살이 넘으면, 부모자식 간이 더는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상호존중과 사랑에 바탕한 어른들 간의 수평적인 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것. 한국적인 정서에서는 참 쉽지 않은 일이겠지요. 하지만 그런 노력이 있어야, 가족들 다 잘 있느냐는 질문에, 다 잘 있어, 다 좋아, “에브리바디 이즈 화인.”이란 대답을 할 수 있다고 영화도 또 책도 말하니, 우리도 변화의 노력을 해야 하리라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서 결국은 해피 엔딩(happy ending)이었던 영화 제목을 한 번 더 따라 해 봐요. 에브리바디 이즈 파인.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0년 5월 28일 방송>
2. 본문은 안식일에 관련된 두 가지 일화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 일화로 바리새인과 사이에 벌어진 논쟁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방자치장과 그 의원들을 선출하는 선거를 치르면서, 논리적인 설득력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으며, 또 하나 분명한 것은 정치 발전을 위해서 균형과 견제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새삼 우리 국민들이 보여준 성숙한 정치의식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당선된 이들이 훌륭한 지도자라는 측면 못지않게, 견제와 균형이라는 차원에서 부득불 선출할 수밖에 없었던 측면도 있었으리라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러니까 낙선되신 분들, 너무 낙심할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전히 모두 나름대로 공복이 될 충분한 자질은 갖추셨지만, 뽑힐 자리가 하나뿐이었으니 도리가 없었다고 말입니다.
안식일 논쟁은 어쩌면 예수님께서 가장 많이 겪으신 문제였고, 또 그 때문에 아주 심각한 오해와 곡해를 받게 되었던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과 바리새인 사이의 논쟁은 언제나 논리와 감정의 대결이라는 동문서답 식으로 끝이 나고 만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안식일에 시장해서 밀 이삭을 잘라먹은 제자들을 비난하는 바리새인들에게, 다윗의 실화를 들려줄 뿐 아니라, 제사장들이 성전 안에서 안식일을 범하여도 죄로 인정하지 않는 일을 들면서, 예수님 자신의 위치를 말씀하십니다. 소위 “성전보다 큰 이” 이며,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말씀 말입니다. 이에 대한 바리새인들의 반응은 기술(記述)되지 않았지만, 그게 무슨 말씀인지 더 이상 들어 보려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처리했던 것입니다. 또 다른 안식일 일화는(9-14절) 한 쪽 손이 오그라진 사람을 고치신 일과 관련된 것인데, 예수님은 안식일에 구덩이에 빠진 양을 끌어낸 비유를 들면서 차분하게 설명을 하고 있지만, 바리새인들의 반응은 “어떻게 예수를 죽일꼬!” 하는 감정으로 처리했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식의 대화는 건강한 문제풀이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래 전에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에서는 <대화>라는 주제로 숱한 모임들이 있었습니다만, 그 대화를 이끌고 있었던 분 역시 끝까지 참고 들어주는 데 있어서는 약했던지, 자주 화를 내고 역정을 부리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감정이 앞서게 될 때, 대화는 실종될 수밖에 없는 데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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