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ject: 7월 11일 성령강림절후 일곱째 주일의 묵상자료 입니다. Date: Sun, 11 Jul 2010 05:02:27 +0900 (KST)

From: "박성완" lutherfriend@hanmail.netTo: "정태한" bigguy05@paran.com

묵상자료 3342호 (2010.07.11. 성령강림후 일곱째주일)

시편 118:25-29

25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이제 구원하소서.

여호와여 우리가 구하옵나니 이제 형통케 하소서.

26 여호와의 이름으로 오는 자가 복이 있음이여

우리가 여호와의 집에서 너희를 축복하였도다.

27 여호와는 하나님이시라 우리에게 비취셨으니 줄로 희생을 제단 뿔에 맬지어다.

28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주께 감사하리이다.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주를 높이리로다.

29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본문 갈라디아서 06:01-16

1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네 자신을 돌아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

2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3 만일 누가 아무것도 되지 못하고 된 줄로 생각하면 스스로 속임이니라.

4 각각 자기의 일을 살피라. 그리하면 자랑할 것이 자기에게만 있고 남에게는 있지 아니하리니

5 각각 자기의 짐을 질 것임이니라.

6 가르침을 받는 자는 말씀을 가르치는 자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라.

7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8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진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永生)을 거두리라.

9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10 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

마지막 권고와 인사

11 내 손으로 너희에게 이렇게 큰 글자로 쓴 것을 보라.

12 무릇 육체의 모양을 내려 하는 자들이 억지로 너희로 할례받게 함은

저희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인하여 핍박을 면하려 함뿐이라.

13 할례받은 저희라도 스스로 율법은 지키지 아니하고

너희로 할례받게 하려 하는 것은 너희의 육체로 자랑하려 함이니라.

14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

15 할례나 무할례가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새로 지으심을 받은 자뿐이니라.

16 무릇 이 규례를 행하는 자에게와 하나님의 이스라엘에게 평강과 긍휼이 있을지어다.

찬송 415장 <주 없이 살 수 없네>

이 찬송을 직접 듣고자 하시면 아래를 클릭하시고

http://www.holybible.or.kr/HYMN/cgi/hymnftxt.php?DN=415&FR=

새로 열린 창 오른 쪽에 "오디오찬송"을 클릭하세요.

악보도 함께 보시려면 "오디오찬송" 바로 옆에 있는 "악보"를 클릭하세요.

제목: 율법과 복음의 긴장관계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철학을 전공한 작가답게 알랭드 보통은, 일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갖고 “일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책 한 권을 펴냈지요. 제목 그대로 우리가 하는 일의 기쁨 편 슬픔 편을 시시콜콜하게 비교 분석해 놓은 게 참 재미있는데요. “사무실에서 하루가 시작되면 풀잎에 막처럼 덥힌 이술이 증발하듯, 노스탤지어가 말라버린다. 일은 본성상 다른 데로는 눈을 돌리지 못하게 한다.” 이렇게 그는 우리가 일 때문에 잃어가는 것들을 차례로 빼나갑니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일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기쁨들을 더해 가지요. 이렇게 열심히 덧셈 뺄셈을 한 뒤에, 작가는 책의 맨 마지막 장, 마지막 단락 모든 계산을 마친 뒤에, 이렇게 정답을 적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은 적어도 우리가 거기에 정신을 팔게는 해 줄 것이다. 완벽에 대한 희망을 투자할 수 있는 완벽한 거품은 제공해 주었을 것이다. 우리의 가없는 불안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성취가 가능한 몇 가지 목표로 집중시켜 줄 것이다. 우리에게 뭔가를 정복했다는 느낌을 줄 것이다. 품위 있는 피로를 안겨 줄 것이다. 식탁에 먹을 것을 올려놓아 줄 것이다. 더 큰 괴로움에서 벗어나 있게 해 줄 것이다.” 그는 일 하나로 책 한 권 분량의 덧셈 뺄셈을 한 결과, 이 정도가 남더라, 이렇게 밝히고 잇는데요. 특히 맨 마지막까지 남는 세 가지 기쁨은 참으로 묵직하지요. 품위 있는 피로, 식탁 위에 먹을 것을 놓아준다거나 현실성, 문제와 문제 사이의 완충제 역할. 이 세 가지만 놓아도 일의 기쁨과 슬픔을 저울질 해 보는 게임은 항상 기쁜 쪽으로 행복하게 기울 것 같았습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0년 6월 29일 방송>


2. 루터교회의 특징 중 하나는 <율법과 복음>이라는 주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인 율법과,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인 복음을 제대로 구별해야 하고, 그 관계를 잘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인간이 율법을 잘 지킴으로 구원받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인 복음으로 구원받습니다.

기독자는 땅에서 자기 짐을 지고 바르게 살아야 합니다(1-10절).

율법이란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부모를 섬기는 일 등의 말씀입니다.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자기 짐을 지고 선한 일에 힘쓸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예수님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 착한 행실로 하늘에 계신 네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고 말입니다. 사람은 저마다 짊어져야 할 멍에가 있습니다. 가족과 민족과 같이 벗어던질 수 없는 관계도 있지만, 땅의 시민으로써 즐거운 마음으로 감당해야 할 과제들이 있습니다. 이런 율법들은 마땅히 기쁘게 짊어져야 할 거룩한 의무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율법을 지키는 것을 소극적으로 생각하거나, 아예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입니다. 그래서 즐겁게 해야 할 일들이 억지로 하거나, 아예 눈가림으로 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섬겨야 할 가족과 이웃들이 오히려 무거운 짐처럼 변하고 만 것은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독자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살고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11-15절).

성경의 한 복판에는 하나님의 은총이라는 주제가 우뚝 서 있습니다.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당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실 뿐 아니라, 세상을 돌보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세우셨던 것입니다. 그 결과 우리들 인생은 하나님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특권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생의 목자가 되셔서 갈 길을 인도하시고, 온갖 시련과 역경에서 지켜주시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넘치는 하나님의 사랑을 성경은 은총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삶에서 누리는 온갖 축복들은 모두 하나님의 은총인 것입니다. 태어나고 죽는 것까지 모두 하나님의 은총인 것입니다. 제 친구 하나가 북한 사람들에게 쌀을 전해주는 선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가난한 시절을 생각하면서 그런 마음이 들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재봉틀을 사 주기도 하고, 캠코더를 사 주어서 생계를 잇게도 해 준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은총을 입어서 기특한 생각을 했노라고 말했습니다.

기독자의 삶은 율법과 복음의 긴장관계 속에 있습니다.

기독자로 신앙생활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율법과 복음을 바르게 구별하고 사는 것입니다. 한국의 개신교회는 선교 초기에 공자와 맹자 등 유교사상을 많이 강조하였습니다. 부모를 공경한다던지, 도덕적으로 사는 것이 기독교인의 삶인 것처럼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종교란 다 비슷한 것이다 라는 얘기가 떠돌게 되었습니다. 물론 기독자는 도덕적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도덕적이라고 해서 기독자는 아닙니다. 도덕이나 윤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필요한 것이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도덕은 사람이 힘써야 할 것을 말하지만, 하나님 앞에 서게 하는 것은 복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위해서 행동하신 은총입니다. 하나님이 행동하신 은총의 복음만이 우리를 죄에서 자유하게 하고, 하나님 앞에 당당하게 서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든 기독자는 율법과 복음의 긴장관계를 떠나서 살아갈 수 없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비단안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