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3311호(2010. 6. 10. 목요일)

시편 109:01-04

1 나의 찬송하는 하나님이여 잠잠하지 마옵소서.

2 대저 저희가 악한 입과 궤사한 입을 열어 나를 치며 거짓된 혀로 내게 말하며

3 또 미워하는 말로 나를 두르고 무고히 나를 공격하였나이다.

4 나는 사랑하나 저희는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

본문 마태복음 13:24-30

24 예수께서 그들 앞에 또 비유를 베풀어 가라사대 “천국은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린 사람과 같으니

25 사람들이 잘 때에 그 원수가 와서 곡식 가운데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더니

26 싹이 나고 결실할 때에 가라지도 보이거늘

27 집주인의 종들이 와서 말하되 ‘주여 밭에 좋은 씨를 심지 아니하였나이까? 그러면 가라지가 어디서 생겼나이까?’

28 주인이 가로되 ‘원수가 이렇게 하였구나.’ 종들이 말하되 ‘그러면 우리가 가서 이것을 뽑기를 원하시나이까?’

29 주인이 가로되 ‘가만두어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

30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어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숫군들에게 말하기를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 단으로 묶고 곡식은 모아 내 곳간에 넣으라.’ 하리라.

찬송 236장 맘 가난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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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라지 비유가 가르치는 천국 이야기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마크 트웨인은 작품 속에 미국의 제도와 공기 가장 미국적인 색채를 담아낸 작가로 유명합니다. 모두가 아메리칸 드림을 예찬할 때, 미국의 구조적인 모순을 지적한 작가로도 유명하지요. 마크 트웨인은 미국을 노예가 있는 자유국가라고 불렀고, 그래서 그의 작품 전면에 하층민 가난한 사람들을 내 세워서, 그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잃지 않았습니다. 자서전에서 마크 트웨인은 그 모든 것들을 가르친 분은 그의 어머니였다 라고 밝혔지요. 마크 트웨인이 어린 시절, 다른 집처럼 그의 집에도 흑인 노예 소년이 한 명 있었습니다. 신디라는 이름의 이 노예 소년은 하루 종일 노래를 부르고 휘파람을 불고 소리를 질러대는 정말 시끄러운 아이였다고 해요. 그래서 마크 트웨인은 엄마에게 제발 그 입을 막아달라고 불평을 하지요. 그랬더니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고 입술을 바르르 떨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불쌍한 것, 그 아이가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 아무 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구나 하는 생각에 내 마음이 편안하단다. 신디는 다시는 엄마를 볼 수 없을 거야. 그 아이가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그걸 못하게 하면 안 돼.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해야 해. 네가 더 나이가 들면 엄마 말을 이해할 거다. 친구 하나 없는 아이가 시끄럽게 떠드는 것이 오히려 기뻐해야 할 일이라는 걸 말이야.” 학교나 교회에서조차 “흑인 노예제도는 정당한 것이다.” 라고 가르치던 그 시대에, 마큰 트웨인은 그런 말을 해 준 어머니 덕분에, 처음으로 흑인 소년의 아픔과 비극을 직시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일화는 부모가 자식에게, 어른이 어린이에게 건네줄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선물이 무엇인가 헤아려 보게 합니다. 마크 트웨인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지 헤아릴 줄 아는 안목을 선물한 거지요. 그 무형의 선물은 마크 트웨인에게 평생 고급스럽고도 정밀한 내면의 나침반 역할을 했습니다. 정신적인 유산 같은 무형의 선물이, 훨씬 더 묵직하고 고급스러웠다는 것을 일러 주지요.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0년 5월 5일 방송>


2. 마태복음서 13장을 마태복음서의 중심으로 생각하는 학자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천국)를 키워드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마태복음서의 기자는 예수님의 사역 중 천국은 바르고 분명하게 가르쳐야 할 주제라고 확신하는 때문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천국은 비유들로만 가르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비유라는 문학양식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유란 어떤 사실을 빗대어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매우 친숙하고 일상적인 것들을 통해서 주제의 핵심을 깨닫자는 훌륭한 문학양식이라고 하겠습니다.

본문 역시 천국을 설명하려는 비유인데, 이른바 <가라지 비유>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가라지는 순수한 우리말로 “밭에 난 강아지 풀” 이라고 사전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이루어진 천국이라기보다는, 천국이 되어가는 과정을 말씀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천국을 만들기 위해서 밭에 뿌린 좋은 곡식 씨앗과는 전혀 달리 딴죽거리를 하고 있는 불청객 가라지가 뿌려지더라는 말입니다. 이렇듯 천국은 좋은 씨들이 뿌려져야 하고 그리고 좋은 씨들로 풍성하게 자라 열매 맺는 그런 곳이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 천국에 가라지 같은 불청객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조차 힘든 일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그리고 좋은 씨에 비해서 왕성하게 자라고 질긴 가라지를 뽑으려다가, 좋은 씨마저 뽑힐 가능성이 있으니, 함께 자라게 해 두었다가 나중 추수 때에나 가라지를 가려내서 먼저 불사르고, 곡식은 곡간에 거두어들인다는 말씀입니다.

이 본문이 지향하고 있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천국에 이르는 길에는 좋은 씨앗과 가라지가 동행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과, 추수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참과 거짓이 판명될 것이며, 그 배후 세력들도 일망타진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른바 가라지를 뿌린 원수들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사는 세상에 거짓과 악이 존재하는 것을 부인하지 말고 애써서라도 그 사실에서 출발하자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암덩어리를 가까운 친구처럼 여기며 살자는 어느 암환자의 말이 떠오르는 데, 그렇게 긍정적으로 가라지를 생각하자는 말이 아니라, 제대로 된 곡식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쩌면 긴장을 갖게 하고 의식 있는 삶에 필요한 존재라고 말입니다. 제대로 기억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미꾸라지를 활력 넘치게 보관하려면 미꾸라지를 잡아먹는 메기 한 마리를 함께 살게 한다고 말입니다. 물론 몇 마리는 잡아먹히겠지만, 훨씬 더 많은 미꾸라지들이 싱싱하게 살아남을 테니까 말입니다. 가라지를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살아갈 수 있다고 하면, 억지 주장처럼 들릴까요?


3. 오늘 오후엔 루터대학교 신학대학원생들을 초청, <베트남 선교의 전망과 과제>에 관해서 1시간짜리 특강을 하려고 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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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단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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