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밖에는 봄을 배웅하며 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읍니다.
세상의 삶에서 우리의 때묻음을 씻어내리고
성화되는 은혜의 비가 우리의 심령에 내리기를 기도합니다.
이 묵상자료는 매일 게제됩니다.
---------- [ Original Message ] ----------
Subject: 5월 10일의 묵상자료 입니다.
Date: Tue, 10 May 2011 02:53:41 +0900 (KST)
From: "박성완" <lutherfriend@hanmail.net>
To: "정태한" <bigguy05@paran.com>
묵상자료 3645호 (2011. 5. 10. 화요일). 시편 시 59:6-9. 본문 요일 4:7-21. 찬송 411장. 제목 사랑의 뿌리.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냄새들을 떠올려 봅니다. 비에 씻긴 바람 냄새, 촉촉한 흙과 풀들의 냄새, 아기의 뽀얀 볼 냄새, 뜸 들기 직전의 밥 냄새, 그리고 막 삶아낸 행주 냄새. 생각만 해도 뭉클해지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냄새들, 그 냄새 뒤로 떠올 듯 잡힐 뜻 보일 듯 무언가가 연상되지만, 시각이나 청각으로 경험한 추억들에 비하면 특별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의식과도 별 상관이 없어서 어떤 특별한 냄새를 맡았다고, 세상에서 제일 좋은 냄새를 경험했다고, 영향을 받거나 어떤 전환점을 맞는 것도 아니지요. 하지만 소리 보다 어떤 형태보다 가장 먼저 와 닿는 것이 바로 이 냄새지요. 게다가 볼 수 있는 것은 사진으로 담고, 들을 수 있는 건 녹음을 한다지만, 냄새는 도무지 따로 담아둘 방법이 없어서, 오로지 후각의 기억에만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과관계도 분명치가 않아서 어쩌다가 이 냄새가 허공을 떠돌다가 내 콧속으로 들어와 버렸는지, 어쩌다가 나는 이토록 그 냄새를 잊지 못하는지 알지 못하다가요. 세월이 흐르고 흘러 어느 날 우연히 비슷한 냄새를 맡았을 때, 과거는 돌연 현재가 되어 버려 울음을 터트리는 겁니다. 언젠가 소개해 드렸던 요사이모토 바나나의 소설 데이지의 인생에서 주인공은 어렸을 때 엄마를 고통사고로 잃었지요. 주인공은 엄마의 냄새를 그리워했고, 그 냄새의 정체가 바로 엄마가 쓰던 향수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래도록 같은 향수를 찾았지만 결국은 찾지 못했다, 최근에 새로 생긴 가게에 우연히 들렸다가 어디선가 본 듯한 병이데 싶어서 집어 들었더니 바로 그 향내가 났다. 가게 직원이 “이 향수를 제조하는 브랜드가요, 최근에 일본에 들어왔어요. 프랑스에서는 옛날부터 유명한 향수였지요.” 내 팔 안쪽에 칙하고 뿌려주었다. 나는 20년 만에 맡는 엄마 냄새에 그 자리에서 그만 울고 말았다. 그리고 사정을 알게 된 점원의 위로를 받으면서, 그 향수를 사들고 돌아왔다. 그렇게 다시 맡기 힘든 그리운 냄새들이 있습니다. 만약에 그 냄새들을 향수로 만들어서 언제든 그리울 때 다시 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상상을 해 보곤 하는데, 아마 그 때의 기분이란 이런 거겠지요. 눈에 대한 백과사전 이라는 책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나는 이 향수를 아주 가끔만 맡습니다. 그럴 때면 이 향기는 내 기억 속으로 침투해서, 나를 즉시 다른 공간으로 옮겨 줍니다. 내가 그녀만을 위해 아껴두었던 숨겨진 세계로 말이지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1년 4월 12일 방송> 2. 오늘 본문은 요한 서신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께로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는 구절이 너무 감동적인 말씀인 때문입니다. 요한 서신이 요한복음서와 깊은 관계를 가지는 까닭 역시, 계시의 복음을 반증하고 있는 때문일지 모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문구가 바로 계시의 문구 “나는 --이다.”에 속하는 까닭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사랑이 무엇인지를 이토록 실증적으로 잘 표현한 말이 또 어디 있을까 싶게도,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 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는 구절 앞에서는, 엔도르핀이 샘물처럼 솟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는 말씀을 읽을 때는, 사랑의 뿌리가 어디에 두고 있는가를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사랑하는 마음, 그것은 <크리스마스 케롤>에 나오는 스크루우지 영감보다 더 인색하고 매정하고 쓸모없는 우리를 위대한 하나님의 자녀로 변화시키는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사랑의 마음이 우리 안에서 솟아나기를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3. 오늘은 아산 집에서 저의 부친 45주기 추모예배를 드리러 아홉 남매와 자손들이 모입니다. 부모님의 은혜를 새기는 시간과 가족음악회도 가질 예정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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