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3317호(2010.06.16. 수요일)

시편 110:01-03

1 여호와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으라.’ 하셨도다.

2 여호와께서 시온에서부터 주의 권능의 홀을 내어 보내시리니

주는 원수 중에서 다스리소서.

3 주의 권능의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 새벽 이슬 같은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

본문 마태복음 14:01-12

1 그 때에 분봉왕 헤롯이 예수의 소문을 듣고

2 그 신하들에게 이르되 “이는 세례 요한이라. 저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으니 그러므로 이런 권능이 그 속에서 운동하는도다.” 하더라.

3 전에 헤롯이 그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의 일로

요한을 잡아 결박하여 옥에 가두었으니

4 이는 요한헤롯에게 말하되

“당신이 그 여자를 취한 것이 옳지 않다.” 하였음이라.

5 헤롯요한을 죽이려 하되 민중이 저를 선지자로 여기므로 민중을 두려워하더니

6 마침 헤롯의 생일을 당하여

헤로디아의 딸이 연석 가운데서 춤을 추어 헤롯을 기쁘게 하니

7 헤롯이 맹세로 그에게 무엇이든지 달라는 대로 주겠다 허락하거늘

8 그가 제 어미의 시킴을 듣고 가로되

“세례 요한의 머리를 소반에 담아 여기서 내게 주소서.” 하니

9 왕이 근심하나 자기의 맹세한 것과 그 함께 앉은 사람들을 인하여 “주라.” 명하고

10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옥에서 목 베어

11 그 머리를 소반에 담아 그 여아에게 주니 그가 제 어미에게 가져가니라.

12 요한의 제자들이 와서 요한의 시체를 가져다가 장사하고 가서 예수께 고하니라.

찬송 515장 뜻 없이 무릎 꿇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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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례자 요한의 죽음을 생각함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심리학의 시대에 보내드리는 나와 당신 우리 자신의 심리를 알면서, 더욱 행복해 지자는 <행복한 심리학>입니다.

“돈 워리(Don't worry)” “비 해피(Be happy)”라면, 미국의 대중음악인인 바비 메커린이 부른 노래가 먼저 떠오르실 겁니다. 미국인들이 잘 쓴다는 말 “노 프라블럼(No problem)”이 떠오르기도 하지요. 그런데 사실 그 말의 유래는 남 태평양의 사모아섬에 있다고 합니다. 사모아 섬은 주위의 피지 통과 섬과 함께 행복의 트라이앵글로 불리는 섬인데요. 그 사모아 섬 사람들이 가장 잘 쓰던 원주민 어가 “세가나레가” “돈워리” “노 프라블럼”이었답니다. 그 섬은 1800년도부터 이미 걱정마 섬, “아일랜드 오브 노 워리스(Island of no worries)”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그런가하면 이 섬에서 “돈 워리” 다음으로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은 “사워워아이” 우리 집에서 밥 먹고 가라 라고 합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그러는 바람에 섬을 잘 아는 외국인들은 어느 집엘 가든 밥 한 그릇을 절대 다 먹지 않는다고 하지요. 다른 집에 가서 또 먹어야 하니까요. 그러니까 누구에겐 허물이 없으면서도 서로 존중의 마음을 잃지 않아서, 어른이건 아이건 서로에게 우리에게 선생님에 해당되는 알리라는 호칭을 쓴다고 하네요. 그런 낙천성과 존중의 일상에 반해서, [보물섬]의 작가인 로버트 스티븐슨은 평생을 사모아 섬에서 살았고요. 유명한 인류학자인 마가레트 미드도 가장 행복한 사회로 사모아 섬을 꼽았습니다. 특히 다른 우주와 달리 사모아 섬은 바깥 세상에 크게 알려지고 나서도, 섬 사람들의 순수하고 행복은 낙천성엔 큰 변화가 없었다고 하네요. 한 심리학자에 의하면 행복이란 밝은 면을 보면서 바람직한 상황이나 높은 자부심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들 마음 속에도 행복의 트라이앵글 중의 하나 사모아섬 같은 걱정마 섬을 띄워두고요, 자주 거기 들려서 “세가나레가” “돈 워리” “비 해피”를 외치는 건 어떨까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0년 6월 7일 방송>


2. 성경에는 제법 많은 여인들의 이름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담의 아내였던 하와에서부터 남편과 두 아들을 다 잃은 나오미, 그리고 정신병에 시달리던 막달리나 마을의 마리아 등 말입니다. 그러니까 수천 년 전의 인물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유대 사회는 여자에게 이름을 불러 주는 개명(開明)한 사회였다고 여겨집니다. 불과 100년도 안 되었던 그 시절의 우리나라에 비해서 말이지요. 저의 조모님은 배성녀이시고, 증조모는 권성녀이십니다. 그리고 고조모는 김성녀이십니다. 모두 이름처럼 불렸지만 사실은 이름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배씨 성을 가진 여자, 권 씨 성을 가진 여자, 김 씨 성을 가진 여자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살로메라는 여인이 등장합니다. 그녀는 유대 왕 헤롯의 조카로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유대 왕 헤롯 아그립바 1세는 그의 동생인 빌립의 아내 곧 자신의 제수씨를 아내로 빼앗습니다. 그래서 살로메는 큰 아버지를 친 새 아버지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이런 옳지 못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권력 실세라고 해서 누구 한 사람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어찌하여 종교 지도자가 정치적일 수 있는 발언을 했는지 모릅니다. 그냥 종교적 혹은 신앙적인 얘기만 할 것이지, 권력 실세의 가정생활을 이러쿵저러쿵 해서 화를 자초하느냐는 말입니다. 우리가 이런 유의 얘기를 많이 들어보지 않았습니까?

세례자 요한은 시대의 기류를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삭히기만 할 위인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신앙과 생활이란 하나의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는 이 지도자의 옳지 못한 사생활을 공개적으로 비난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이런 비판은 식민통치 아래 살고 있었던 수많은 침묵하는 민중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헤롯은 서둘러 그를 옥에 가두었고, 자신의 생일잔치에서 춤을 추는 헤로디아의 딸의 소원대로, 세례자 요한의 목을 잘라 소반에 담아오는 것이었으니, 이 어찌 서글픈 일이 아닐는지요. 그렇게 해서 세례자 요한은 살로메의 한 마디에 의해서 죽임을 당한 것입니다. 평화를 의미하는 이름 살로메가 자신과 어미의 개인적인 평화를 위해서 온 세상의 평화, 우주적인 평화를 깨트리고 만 것입니다.

새삼 한 위인의 죽음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화형에 처해지거나, 단두대에서 목이 잘리는 순교자가 되질 못하고, 도살장에서 잘려나온 짐승의 목처럼 소반에 올려져 웃음거리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언제고 거룩하고 의로운 이들의 죽음은 차라리 어처구니없는 방법으로 끝이 날수도 있음을 생각하며 위로를 삼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세례자 요한은 광야의 외치는 자로, 회개의 세례를 베풀던 자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3. 묵상식구 류요한 목사님은 독일에서 성령강림절을 은혜롭게 보낸 얘기를, 고진경집사님은 큰 따님이 뉴욕대학교에 진학하게 된 소식을 보내 왔습니다. 감사와 축하를 보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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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단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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